크몽의 신사업인 단기알바매칭서비스를 만드는 soon팀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자영업 경험을 통한 인사이트로 매달 20%씩 성장하는 soon 서비스를 만들어낸 인물, soon팀 리드 Don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Don, 자기 소개를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크몽 신사업팀인 soon팀에서 PO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PO는 미니 CEO라고도 하는데 맡고 있는 프로덕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높은 자율성을 가지고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무가 PO이기 때문에 팀 내에서는 모든 분과 협업을 하고 있는데요.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CX 모든 분들과 계속해서 의사소통을 하며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oon 팀을 소개해주세요.
soon팀은 크몽의 신사업인 단기알바매칭플랫폼인 soon을 만들고, 운영하고, 개선하는 모든 업무를 합니다. 크몽 안에 하나의 작은 회사처럼, 팀 내에서 개발, 디자인, 운영 등을 독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업무 루틴은 어떻게 되시나요?
신사업의 PO이다 보니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어떤 업무를 할지 또는 어떤 업무에 우선순위를 부여할지가 달라집니다. 그래도 주로 하고 있는 업무들을 말씀드리자면, 데이터 분석, 전략 수립, 팀 내 업무 우선순위 결정, 회의 주관, 타팀과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각종 실험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피드백을 받는 업무가 있습니다.
크몽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크몽을 선택했다기보다는 크몽이 저에게 기회를 줬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스타트업 경력도 없고, PO경력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크몽에서 저의 가능성을 보고 뽑아주신 거죠. 다행이 제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어서 당시 크몽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조금이나마 증명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직업으로 PO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커리어를 쌓아오셨나요?
저는 대학 졸업 후 종합상사에서 해외영업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여러가지 사업을 벌였습니다. 완도에서 전복을 판매하기도 하고,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와 팔기도 했습니다. 또 중국인, 일본인과 언어와 문화를 교류하는 일도 했고, 마지막에는 음식점을 해서 프랜차이즈로 확장한 경험도 있어요.
크몽에 들어오기 전에는 PO경험이 없었지만, 그동안 여러가지 사업체를 만들고 운영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히 PO라는 직무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soon을 만드신 분이 Don이라고 들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첫 번째 버전의 soon은 크게 고객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경쟁사와 뚜렷히 차별이 되는 포인트가 없었던 거죠. 그러다가 제가 새롭게 PO가 되면서 새로운 버전의 soon을 구상했습니다.
단기알바를 구할 때 사장님이 걱정하는 것은 딱 3개 입니다. 첫째, 필요한 날 알바를 구할 수 있을까? 둘째, 구한 알바가 결근하지 않을까? 셋째, 출근한 알바가 일을 잘할까?
기존 알바매칭 서비스들은 이 세 가지 포인트에 대한 명쾌한 솔루션이 없었고, 이 걱정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여 soon 2.0을 기획했습니다. 2021년 soon2.0을 세상에 공개했고, 매월 높은 성장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요새 soon팀의 화두는 무엇인가요?
성장이지요. 올해 들어 매월 평균 20%씩 성장하니 지금도 충분히 성장율이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더 높은 성장을 원합니다. 지금까지의 성장은 기존 고객에서 나왔습니다. 만족한 고객들이 매월 더 많이 soon을 사용합니다. 더 많은 알바생을 soon을 통해 쓴다는 걸 의미하죠. 이제 고객 만족은 확인되었으니 앞으로는 신규 고객 유입을 통해 성장을 훨씬 더 높여야 합니다. 쑨이라는 좋은 서비스를 어떻게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릴 수 있는가가 최근 soon팀의 화두입니다.
크몽 안에서 신사업에 도전하는 soon팀을 이끄시면서 보람찬 부분과 챌린징한 부분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어렵지만, 이를 통해 회사의 추가 지원을 이끌어 낼 때 보람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는 건 정말 재미있고 보람도 크지만 반면에 스트레스도 상당한 일입니다. soon 론칭 초기에는 사업모델이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기에 회사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생각으로 버텨냈던 것 같습니다. 회사의 지원이 부족해서 일이 안된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해요. 순서를 거꾸로 생각하는 거지요. 나에게 먼저 투자하면 그때 성과를 보여줄게라고 하면 어느 누가 투자를 하겠어요. 먼저 수치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때 회사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게 순서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부족한 자원 안에서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프로젝트를 해결한 경험을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soon 2.0으로 피벗을 하면서 제일 신경 쓴 게 근무 예정자의 결근을 잡는 거였어요. 피봇 전 soon에 확인된 결근율은 약 15% 입니다. 확인 안 된 결근까지 포함하면 아마 20~30% 정도 될 겁니다. 제 경험 상, 또 사장님들을 인터뷰해봐도 실제로 그 정도가 결근을 한다고 해요. 다른 플랫폼도 사정은 다 비슷합니다. 엄청난 수치죠.
soon 2.0으로 피벗을 하면서 결근율은 1%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한 번에 달성한 건 아니었습니다. 출근 전 확인 알림을 보내고, 대체 근무자를 찾는 시스템을 만들고, 근무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여러 장치들을 하나하나 test 하여 적용한 결과였습니다. 결근율 0%를 목표로 이 개선 작업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부족한 게 많다는 점이 오히려 제 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쪽 경력이 없다 보니 ‘그거 해봤는데 안 돼’ 라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해본 적이 없으니 일단 모든 게 다 가능해 보여요. 있다고 믿으면 찾으려는 시도를 하는데 없다고 믿으면 아예 찾으려고도 하지 않거든요. 저는 어떤 문제든 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단지 우리 팀이 아직 그걸 못 찾은 것이지요.
또 저는 개발을 모르고, 디자인을 모르고, 마케팅을 모르고, CX를 몰라요. 물론 여기 있는 3년 동안 많이 배우긴 했지만 오랫동안 IT 회사에서 여러 경험을 쌓은 다른 PO 분들보다는 많이 부족하죠. 그래서 각 담당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들에게 자율성이 더 돌아가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로 나오는 듯 합니다.
Don이 Work Happy한 때는?
높은 자율성이 있을 때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이 시키는 건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공부도 학교에서 선생님이 알려주는 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냥 스스로 공부 계획을 잡고 독학하는 게 저에게는 더 잘 맞았습니다. 일도 역시 마찬가지에요. 누군가 저에게 뭐를 하라고 하면 저는 그게 하기 싫어요. 제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제 판단에 맞는 일들을 하는 게 좋죠. 그래서 회사에 다니기보다 꽤 오랫동안 제 사업을 꾸려나갔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자율성을 보장 받기란 어려운 일인데, 크몽에서는 최고의 자율성을 가지고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감도 엄청 크지요. 그래도 일하는 게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크몽 구성원은 다른 회사에 비해 높은 자율성을 가지고 업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Don은 크몽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일을 되게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일을 되게 하는 건 계획 만으로 되지도 않고 실행 만으로 되지도 않습니다. 일을 되게 한다는 건 계획하고 실행하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조직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모두 포함되는 거죠. 일을 하는 척 흉내만 내는 게 아니라 진짜 일을 하고 결과는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프리랜서 마켓에 대한 Don의 생각은?
크몽의 직원이라면 긱 이코노미가 확대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의심하는 분을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용의 유연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단지 그 흐름이 얼마나 빠르게 정착될 지의 문제였죠. 그리고 코로나가 그 흐름을 크게 앞당겼습니다. 아르바이트 시장 역시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르바이트라는 것 자체가 임시직을 의미하지만 그 안에서도 장기알바는 줄어들고 단기나 초단기 알바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알바분들 입장에서는 오래 한 곳에 묶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본인이 돈이 필요할 때 하루, 이틀짜리 단기알바로 딱 필요한 만큼만 일을 하고 싶어하죠. 사장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장기알바 관리가 어렵고 더욱이 최근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며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것을 실감했잖아요. 그러니 좀 더 유연하게 알바를 고용하고 싶어하는 거죠.
Don에게 크몽이란?
눈치보지 않고, 스스로 일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평적 구조와 최소한의 룰을 가지고,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여 강제 사항들이 많지 않습니다.
크몽이 프리랜서를 위한 플랫폼이다보니 업무 환경도 최대한 자율적인 분위기를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soon팀을 자랑해주세요!
우리 팀은 하나의 작은 회사같이 운영됩니다. 마케팅팀, 개발팀, 운영팀 처럼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한 팀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서로 다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업무에 대한 고민을 다른 직군의 사람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의 해결책을 얻기도 합니다. 생각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할 수 있죠.
soon팀에 오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려요.
soon팀은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가려고 하는 팀입니다. 참고 사례가 없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자꾸 새롭게 일을 벌리는 사람이 좋습니다. 실패해도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 자신의 아이디어에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일 수 있는 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soon팀 리드 Don의 인터뷰 재밌게 보셨나요?
크몽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풀릴 때 까지 크몽 인사이드는 계속됩니다!